해결책 못 찾아… 어제부터 운영 중단
내달 15일까지 임대료 못낼땐 건물 철거
쇼트트랙 등 빙상 꿈나무들 훈련 '빨간불'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 빙상 꿈나무들의 청주지역 유일한 연습장이던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이 폐쇄를 앞두고 있어 선수들이 더이상 훈련을 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교육청과 청주시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결국 갈 곳 잃은 선수들은 선수생명까지 위협받게 됐다.
 
6일 충북 빙상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이 잠정 폐쇄돼 이날부터 쇼트트랙, 피겨 등 빙상 엘리트 선수들은 물론 일반 학생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충북에는 쇼트트랙 5명, 컬링 24명, 피겨 5명, 스피드 9명이 빙상 종목 학생 선수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잠정폐쇄로 인해 이날부터 아이스링크장은 이용하지 못한 채 다른 장소에서 웨이트 등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주실내아이스링크장은 지난 5일 철거 예정에 있었다.
 
그러나 빙상관계자 등이 이 건물 낙찰자들을 설득, 임대료를 지불할 경우 내년 8월 예정된 청주빙상장 건립시까지 철거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 건물에 대한 인도가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어 이 기간 안에 임대료 등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건물을 철거해야는 상황이다.

이에 빙상관계자 등은 청주시와 충북교육청에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생 선수들의 이용료 등을 지원을 할 수는 있지만 낙찰자들이 요구하는 임대료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임대료를 지원할 경우 결국 민간업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해 법적 규정이 없다"며 "특혜의혹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지원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청주시도 간접적인 지원은 고려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지원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빙상 관계자는 "일부 동계 종목은 다른 지역에서 훈련하기도 하지만 쇼트와 피겨 등의 종목은 다른 지역에 가서 훈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며 "아이스링크장이 없어지면 빙상장 건립까지 1년 넘게 훈련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결국 선수생명이 끝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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