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황 대행은 "대선 참여를 바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하고,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이어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며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며 위기 관리와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권한이 정지된 이후 보수 진영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강력한 지지를 받아온 황 대행이 고심 끝에 불출마를 분명히 한 배경은 만일 자신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하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임명해야 하고, 이런 경우 개인적 욕심 때문에 막중한 국정 책임을 외면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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