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청주 경유' 놓고 충돌
市 단독으로 국토부에 건의 가능성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를 놓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가 단독으로 정부에 경유안을 건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대한교통학회는 청주시청에서 충북도와 청주시 공동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교통학회는 이날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하게 되면 주변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는 긍정적 분석과 함께 그에 따른 단점을 함께 전달했다.

대전∼당진선에서 분기해 세종 서측을 경유하는 1안은 △조치원읍과 공주시, 세종시 발전 △직선 선형 구축으로 이동성 및 접근성 확보 △중부고속도로에 영향이 적은 점이 장점으로 나왔다.

중부고속도로에는 호법JC-진천IC 구간 2.42% . 진천IC-남이JC 구간 3.20%의 교통량을 감소시킨다. 비용편익비율(BC)은 1.072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대전∼당진선에서 분기해 세종 동측과 오송산단 서측을 경유하는 2안은 △청주, 세종, 대전 발전 △도시개발 영향 적음 △오송역, 청주공항, 반석역 BRT와 연계 통한 노선 효용성 증가 △오송 산단, 대덕테크노밸리, 명학 일반산단 등 물류기능 강화 등이 이점이다.

하지만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을 호법JC-진천IC 구간 2.11% . 진천IC-남이JC 구간은 무려 7.03%를 감소시키는 단점이 있고 BC도 0.968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당진선에서 분기해 오송국가산단 동측을 경유하는 3안은 △청주 흥덕구 인근 발전 △대전시 접근성 향상 및 명학 일반산단 활성화 등이 장점이다.

그러나 △청주시 내부 통과로 지역간 단절 등 도시개발 악영향 △경부선과 병행통과에 따른 교통개선효과 미흡, 지역 고립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중부고속도로에도 호법JC-진천IC 구간 6.93% . 진천IC-남이JC 구간 5.26%의 교통량을 흡수시키고 BC도 0.907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부선 청주JCT(공주~청주)에서 분기해 청주IC와 오창산단 서측, 진천을 경유하는 4안은 △충북도 서측 발전 △청주 서측 접근성 유리 △공주~청주고속도로 진행될 경우 세종시와 연결성 향상 △서울에서 부산까지 접근성 향상 등이 장점으로 나왔다.

하지만 국가 도로망 계획에 다소 벗어나는 선형을 지녔다는 점과 청주 서원구와 흥덕구 지역을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 구간 일부 상습 정체가 예상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에도 호법JC-진천IC 구간은 7.07%나 감소시키며 4개 안 중 최대 흡수량을 보였고 진천IC-남이JC 구간은 0.81%로 영향이 적었다. BC는 0.906으로 가장 낮았다.4개 안이 모두 국토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제안받은 BC(1.096)보다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학회의 면밀한 분석이 보고됐지만 충북도와 청주시의 입장차이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진천군, 음성군, 충주·제천시까지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어 이 도로의 확장이 지역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를 경유해야만 청주의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중부고속도로는 이 안을 성공시킨 뒤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문제는 양 기관이 합의를 이룰만한 뾰족한 대안이 나오기 어렵다는데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양상이라면 결국에는 청주시가 단독으로 국토교통부에 경유안을 제출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기관은 일단 교통학회에 다시 수정안을 주문한 상태지만, 다른 안이 나오더라도 결과는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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