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 만에 가축시장 재개장
송아지 평소보다 많이 몰려
구제역 전보다 시세 10% ↑
사료·인건비 등 부담 덜어

▲ 42일 만인 20일 개장한 옥천가축시장이 오랜만에 송아지를 거래하려는 축산농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40여 일 만에 가축시장에 나오니, 구제역으로 답답했던 마음이 이제야 조금 풀릴 것 같습니다."

구제역 위기경보가 하향 조정되는 등 진정세에 접어들며 모처럼 축산농민들이 웃었다.

20일 충북 옥천가축시장에는 개장을 한참 앞둔 이른 새벽부터 송아지를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축산농가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으로 문을 닫은지 42일 만이다.

충북의 가축시장에 내려진 폐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처음 문을 연 옥천가축시장은 보은, 영동 등에서 송아지를 팔러 온 농민과 전국에서 소를 사러 온 이들로 분위기가 한껏 들떴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그동안의 근황을 물으며 회포를 풀거나 경매 시작 전부터 좋은 송아지를 고르기 위해 우시장 구석구석을 누볐다.

모처럼 만에 열린 가축시장인 만큼 경매시장에 나온 송아지 물량도 늘었다.

가축시장으로 번식농가의 출하와 비육농가의 입식이 순환돼야 하는데 구제역으로 소의 적체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날 경매에는 평소보다 30마리 가량 많은 166마리가 출하됐다.

구제역으로 송아지 출하길이 막힌 농가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월령이 1~3개월 지난 송아지도 경매를 진행했다.

생후 5~8개월에 이르는 수송아지 평균 낙찰가는 280만~300만원, 암송아지는 330만~370만원으로 구제역 발생 전보다 10~15% 가량 시세가 올랐다.

공백기 때문에 소를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이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축산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송아지 2마리를 팔려고 이곳을 찾은 농민 이 모씨(67)는 "가축시장 개장이 늦어지면서 사료비와 인건비 등 농가 부담이 커져 걱정이 많았다"며 "이제라도 우시장이 다시 문을 열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은 월 4회(5·10·20·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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