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저촉 우려에 대부분 일정 변경
청주서 28개 개최 예정… 작년比 13개 축소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분주해야 할 체육계가 예상치못한 조기대선으로 맥이 빠지는 모습이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체육축제를 열어야 하지만 공직선거법 등을 신경쓰며 대선기간 예정돼 있던 체육대회가 줄줄이 일정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청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다음달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14회 청원생명쌀기 전국남녀궁도대회가 대선일인 5월 9일 이후로 연기됐다.
 
또 같은달 18일 열릴 예정됐던 3회 청주시장기 생활체육 게이트볼대회와 3회 청주시장기 사이클MTB자전거 대회도 대선 일정을 피해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
 
다음달 4~6일 열릴 예정이었던 28회 도지사기차지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도 무기한 연기됐으며 이달 22일 예정됐던 1회 충청북도협회장배 파크골프대회 역시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충북소년체전의 경우 전국소년체전 출전팀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대선을 의식해 개회식과 폐회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이 일부 대회들이 일정을 조절하거나 개·폐회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는 5월 9일 대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저촉 여부 등을 고심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기보다 이 기간을 피해 부담없이 대회를 치르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본선기간인 다음달 17일부터 5월 8일 중 계획돼 있는 대회의 경우는 대부분 일정을 조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기간 중에라도 꼭 진행해야 할 대회는 그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지난해에 4월~5월 청주시에서 모두 41개의 체육경기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같은기간 28개에 불과한 등 줄줄이 일정이 변경되며 맥 빠진 모습이 역력하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문제 등 대선기간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대회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시기상 아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선관위에서 대선 본선기간인 다음달 23일부터 5월 8일까지는 가급적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이 기간에 예정된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정기적으로 치러오던 대회의 경우 예정대로 진행해도 무관하지만 혹여나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대선기간을 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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