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현안 산적… 6600억 예산 확보 어려워
용역결과 발표 4개월째 기본계획 수립 못해
"이승훈 시장 공약사업 무리한 추진" 지적도

[충청일보 오태경기자]통합 청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국제규격의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사업이 예산 등의 문제로 이승훈 시장 임기 내에 첫 삽도 못 뜰 처지에 놓였다.

국제규격의 스포츠 콤플렉스는 종합스타디움, 다목적 체육관, 야구장, 수영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스포츠시설이다.

조성비용만 6600여 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으로 통합청주시의 숙원사업이자 이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 종합체육관 등 낙후된 체육시설은 프로경기는 물론 전국대회 유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어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에 대해 체육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사업이다.

하지만 재정상의 문제 등으로 이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6월 1억 원을 들여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했다.

당시 시는 지난해 2월쯤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용역 결과는 지난해 11월에야 나왔다.

용역결과에 따라 청원구 주중동이 1순위 후보지로 나왔지만 이후 행정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는 현재 기본계획을 세우기 위한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체육계 인사는 "용역결과가 나온지 4개월이 되도록 아직까지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형적인 태만하고 느슨한 행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660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시장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하려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는 청주시청사(2312억 원) 및 상당·흥덕구청사 건립(1082억 원), 청주역~옥산간 도로확장공사(780억 원) 등 시급한 현안사업에 들어갈 예산이 산적해 있다.

동물원 이전 사업에도 1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고 제2매립장 조성에도 4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포츠 콤플렉스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시 역시 아직까지 이 사업에 대한 재원 확보 방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는 사업이다보니 재원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시청사 건립 등 다른 사업에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데다 대규모 체육관련 행사를 치르지 않는 이상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도 없기 때문에 섣부르게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고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또다른 체육계 인사는 "제대로 된 체육관 등 체육시설 조성은 모든 체육인들이 바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체육인들을 비롯한 시민들을 위해 조성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 시장 공약사업이라는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안하는것만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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