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갑 청주시 자원관리과 관리팀장

[이상갑 청주시 자원관리과 관리팀장]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즉 생존하기 위해서 먹고 입고 배출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음식물과 생필품을 이용함으로써 음식물쓰레기와 포장 등 생활쓰레기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보통 이러한 생필품과 음식물은 여러 과정과 많은 노력이 수반돼 생산되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알지 못하는지 풍족하게 소비만 한다. 필자가 이곳 자원관리과에 온지 6개월 남짓 돼 간다. 우리 부서는 소각장과 매립장, 자원재활용센터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로 쓰레기의 발생과 배출에 더욱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우리 시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보면 소각장에 반입되는 가연성 쓰레기가 11만5734t, 매립장에 반입되는 불연성 쓰레기가 2만2990t, 자원재활용센터에 반입되는 비닐류가 3850t으로, 8t 트럭으로 환산하면 1만7800여 대가 된다. 한편 건축공사장에서 발생하는 건축쓰레기와 민간소각장에 위탁 처리되는 제외한 쓰레기량으로 우리 시민들이 배출하는 생활쓰레기의 배출량은 어마어마하다.

 가정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때에 종류별로 배출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이러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종류별로 분리 배출된다면 자원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쓰레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처리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속담 중에 '구슬도 꿰매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노력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그 가치가 발휘된다는 뜻으로 쓰레기에 견줘 말한다면 가연성과 불연성쓰레기, 비닐류 등을 잘 분리 배출해 자원화하거나 리사이클링됐을 때 적용이 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요즈음 자원재활용센터에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비닐류나 스티로폼 등에 각종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묻어 있어 선별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과 노동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저조하다고 하니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할 때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또한 우리가 먹고 쓰고 배출하는 음식쓰레기나 생활쓰레기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최소로 사용하고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어려서부터 길러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는 유치원 때부터 어린이들에게 쓰레기 배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우유팩 같은 것은 씻고 접어서 재활용장소까지 가서 넣는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과 재활용교육을 교과목으로 포함하면 한층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2016년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시민운동인 아이도운동, 도덕성회복운동, 교통질서지키기운동의 정착으로 다함께 행복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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