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과정이해·유대강화 위해
자율동아리 '바늘과 실' 조직
퀼트과정 개설해 매주火 운영
손바느질 인형 교육기부 계획

▲ 동아리 '바늘과 실' 회원들이 연말 교육기부에 사용할 가방 등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들고 있다.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 내북초는 자녀와 함께 학부모들이 학교로 등교한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학교로 등교하는 사연은 이렇다.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수도 자연히 줄면서 문화 시설 및 교육 여건이 빈약해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이 학교 학부모 15명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냈다.

우선 자녀들의 교과 과정을 이해하고 다른 학부모들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통한 학교 참여 문화 정착을 위해 학부모 자율 동아리 '바늘과 실'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늘과 실'은 학부모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일정으로 모두 24주 동안의 퀼트 전문 과정을 개설,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 운영 중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퀼트 전문 과정에서는 강사를 위촉하고 1대 1 맞춤 교육을 통해 지갑, 쿠션, 파우치, 가방, 모자 등 자녀와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을 만들며 학부모들끼리 학교 및 자녀 교육 정보를 교환하고 농촌에서 자녀 양육으로 받는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우고 익힌 여러 가지 바느질 실력으로 학년 말에는 지녀들과 함께 손바느질로 인형 만들기 등 교육기부 활동도 실시할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다.

연말 교육기부를 위해 동아리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학교 최은열 자모회장은 "교육 여건이 도시보다 열악한 농촌에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이 모여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단 하나 뿐인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들면서 공감대도 넓혀가고 있다"며 "열심히 익힌 손바느질 실력을 발휘, 내북초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예쁜 인형을 만들어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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