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우리는 현재,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준비된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두려움을 갖고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2030년까지 30대 그룹의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있으며,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내수 시장위축은 이미 예측된 상황이며, 한국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었던 제조업 기업의 역량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

 취업과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생각했던 외국어 구사능력 또한 미래에 필요한 실행력이 아니며, 기술 지식 역시 그다지 중요한 경쟁력이 되지 못할 것이다. 세계화의 가속화로 언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외국어 능력 자체는 경쟁력이 될 수 없다. 구글 번역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동시통역 같은 언어 소통 솔루션의 발달은 언어 학습의 필요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날마다 쏟아지는 대량의 지식 정보량과는 반대로 개별지식의 유효 수명은 줄어들고 있다. 즉,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실용지식의 수명은 3년밖에 되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다음세대들에게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자기주도학습 역량은 단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요구되어지는 미래준비역량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의 해답은 개개인의 사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다양한 입시전형에서도 성공진학의 정답은 없고, 개개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인재상에 따라 개개인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익숙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의 개개인의 삶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짜여진 프레임에 맞추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지나간 길의 순서대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에 더욱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강조하지만, 자신과의 소통의 중요성은 간과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 미래를 준비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바로 사회와 자신과의 소통에서 발견되는 사명이다. 사명은 믿음의 눈으로 시대 변화를 올바로 통찰하고, 자신이 할 일을 찾아 지혜롭고 책임 있게 완수하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사명(使命)은 글자 그대로 우리의 목숨을 사용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의 질문에 해답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을 발견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시간을 사용하고 헌신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명, 즉 시대적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경험과 고민 그리고 관계 속에서 우리에게 있는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사용하여야 한다. 재능을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움의 자리에 있어야 하며, 배움 속에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시대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재능을 땅 속에 숨겨두는 게으른 자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도전을 통한 경험과 배움이 현재와 미래에 대한 끝없는 염려를 해결하는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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