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당권 도전 여부따라
'홍준표 추대론'에 영향
오는 7월 전당대회 열 듯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을 이끌고 있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선 후 정치 행보가 주목된다.

4선의 정 권한대행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진로 결정에 따라 한국당의 차기 지도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당은 5개월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다. 비대위원장마저 없어 정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제1야당으로서 당을 다시 세우려면 리더십 공백을 서둘러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으로 14일 알려졌다.

대표는 당을 지휘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

원내대표는 입법과 여야 협상을 주도한다. 이런 가운데 정 권한대행이 전대에 출마하면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후임을 선출해야 한다.

출마하지 않을 경우 정 권한대행 체제로 전대를 치른다. 정 권한대행은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된 60여명의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의 소지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정 권한대행은 새 정부의 각료 인선 관련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우리는 매우 강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내사령탑을 비우는 게 적절한지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대표·원내대표 투톱 진용이 새로 짜이고, 출마하지 않으면 정 권한대행은 12월까지 임기를 채운다.

그의 출마 여부는 '홍준표 추대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휴식을 위해 지난 12일 미국으로 떠났다.

홍 전 후보가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

당권을 놓고 정 권한대행 등과 경쟁하는 구도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 홍 전 후보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언제든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추대론은 대선에서 홍 전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초선그룹과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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