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기자]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의 연합체인 (사)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한광연)가 새 정부에 문화 예술 분야 공약과 지역 문화진흥법 등 문화 관련 법률 이행을 촉구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한광연 총회와 정책포럼에서 문화재단 대표들은 "문화적폐 청산과 지역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등 선거 당시 공약들이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며 "현재 실제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지역문화진흥법 개정 등을 통한 강력한 실행을 촉구한다"고 공동의 입장을 표명했다.

포럼에서 한광연 김경식 회장(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은 "그동안 한광연은 꾸준히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문제제기와 해결방안 제시했지만 결국 실현된 것은 없었다"며 "한광연이 정부의 문화정책 입안과 추진 과정에서 실질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필수 전제조건들이 충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송우(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지역문화가 안고 있는 근원적 문제를 해소키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지역문화진흥법이 지역에서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지방자치의 적자(嫡子) 지역문화재단을 거점으로 한 지역문화진흥의 새로운 판짜기가 필요하며, 지역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지역문화진흥법 개정을 통한 지역문화진흥의 법적·제도적 여건 조성 △문체부와 광역재단의 정책과 사업 추진에 있어서의 거버넌스체제 구축 △상향식 지역문화육성정책의 입안과 집행시스템 마련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재원 확충과 지역문화진흥기금의 조성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광연은 지난달 28일 서울시민청에서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전지연)와 공동으로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문화정책토론회를 열고 광역문화재단의 문화 정책 제언, 지역문화재단 역할의 재구성 등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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