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뺀 지도부에 바통터치"
'홍준표 추대론' 힘 받을 듯
이번주 전대시기·거취 발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1일 "친박(친박근혜)은 제발 나서지 말라. 친박이 배제된 지도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달라"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번 주 향후 거취와 전당대회시기를 밝힌다.

'바통터치'는 자신이 이번 전대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고 1야당 원내대표로서 대여(對與)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하루빨리 건전하고 건강한 새 지도부가 탄생해야 한다"며 "최근 준동하는 일부 친박은 적어도 20대 국회에선 조용히 있어야 옳다"고 촉구했다.  

자신을 두고 친박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든 당 대표든 한 자리를 해보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떠드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 원내지도부의 역할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차기 전대시기를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너무 늦으면 휴가철이 겹쳐 흥행이 어렵다"며 전대 개최 시기로 7월 초순을 염두에 뒀다고 언급했다.

정 권한대행은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시돼왔다. 그가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면 당내 '홍준표 추대론'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당권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최근 당 개혁과 쇄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홍 전 후보는 대선 '패장'이라는 점에서 당권에 도전할 경우 경선보다 추대 구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권한대행이 전대에 불출마할 경우 현재로선 홍 전 후보가 뚜렷한 당권 주자다.

그러나 친박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대선에서 24%에 불과한 득표율로 참패하고도 정 권한대행이 물러나지 않고 홍 전 후보가 당권을 노리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당의 목표가 '보수 재건'이라면 좌충우돌하는 홍 전 후보가 아닌 유기준·홍문종·한선교 등 정통 보수를 대변하는 중진 의원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A친박 의원은 "정 권한대행이 책임을 지고 홍 전 후보가 자중해야 한다는 게 몇몇 의원의 견해에 불과하다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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