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탈당해야
충북교육감 출마 가능
보수 표 나눠질까 '고민'
金 의장 선택에 관심 집중

[충청일보 이정규기자]김양희 충북도의장이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충북도 교육감 출마 여부다.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교육감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간 정당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공직선거법에는 '후보자 등록은 지방자치단체 의회 의원 및 장의 선거에서 선거일 전 20일부터 2일간 관할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서면으로 신청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내년 6월13일 치러지기 때문에 후보자 등록이 선거일 20일 전인 내년 5월24일이 되면서 김양희 의장이 출마하려면 24일까지 탈당계를 내야만 한다.

오래전부터 교육감 선거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김 의장은 22일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양희 의장은 이미 1년 전부터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로 강력히 오르내렸다.

교육감 입후보 자격(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을 충분히 갖췄고, 현역(의장) 중 최고의 프리미엄을 보유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그는 교동초, 청주여중, 청주여고를 졸업하며 수많은 동문들의 지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청주일신여고 등 2개 학교에서 중등교사 생활을, 청주보건과학대를 비롯해 5개대에서 겸임교수와 강사를 역임하며 교육 경력을 쌓았다.

충북도 복지여성국장을 역임하며 관료 이력도 보유했으며 한나라당 여성위원장, 민주평통 충북여성위원장, 새누리당 부위원장 등 지방 정치권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충북도의회 9대 의원을 지냈고 10대 의원에 당선돼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으로서 교육계와의 인연을 지속했다.

그의 이러한 이력은 지역에서 교육과 정치를 아우르는 여성계 대표 주자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도록 만든다.

특히 여성이라는 점에서 교육계에서는 '어머니' 같은 섬세함으로 리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력이 될 수 있다.

화려한 경력에도 아직까지 그가 결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내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보수 진영에서의 또다른 후보가 나올 경우 표가 갈릴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여진다.

화합과 단합을 다짐했지만 '탈당'할 경우 한국당 의원 수가 19명으로 줄면서 비주류 의원들이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의 한 의원은 "의장은 다수당의 몫"이라며 "탈당계를 낸다면 의장직을 스스로 물러나야되는 게 당연하게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러나 "의장이 버틴다면 법적으로 끌어내릴 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김 의장을 머뭇거리게 하는 다른 이유는 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나오게 되면 보수 표가 나눠져 결국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인 김병우 교육감의 당선이 매우 유력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보수 진영에서 몇몇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김 의장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며 충북도 교육감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난관을 충분히 극복하려는 굳은 의지가 수반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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