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년의 42.7% 불과
24시간 비상근무·예찰 강화
봄 가뭄 심각… 저수율 '뚝'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충북 옥천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옥천군과 소방 당국은 불과 5일전 군서면 장령산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산불방지에 초긴장 상태다.

통상 4월 중순 이후 산불 발생이 크게 줄지만 올해의 경우 5월 말까지 산불조심기간이 연장됐다. 

최근 비가 찔끔 내렸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부터 4시간 동안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3mm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산불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떨어졌다.

올 들어 옥천군내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135.4mm로 지난해 286.6㎜의 42.7%에 불과하다.

특히 6월 중순까지 옥천에 비 예보가 없어 산불 발생 위험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오후 5시 45분께 군서면 장령산에서 불이 나 산림 0.05ha를 태우고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불이 크게 확산되지 않았지만 지난 봄 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초목이 바짝 말라 자칫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군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대응 태세를 강화하며 산불 발생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각 읍·면 취약지역에 산불감시원 55명을 전진 배치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영농폐기물 소각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산불진화 공조체계를 유지해 초동 진화와 주민 계도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봄 가뭄도 심각한 상태다. 

옥천군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71.7%로 평년(89.5%)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산 한곡저수지와 삼방저수지의 저수율은 각각 41%, 48.6%로 더욱 심각하다.

군 관계자는 "산불 예방은 나무를 심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소중한 우리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 모두가 관심과 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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