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조신희]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이 개봉 하루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승리를 이끈 군역들과 광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대립군’에 대한 이 같은 인기이유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대립군’ 속에서 임금 선조를 대신해 광해는 '분조(分朝)'를 이끌고 전쟁에 뛰어든다. 특히 ‘대립군’ 속 광해는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내비쳤던 광해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독특하다.

극중 광해는 어리지만 자신의 국민들의 지키기 위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전투에 임한다. 그동안 다뤄졌던 이기적이고, 광포했던 광해의 모습은 ‘대립군’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광해는 직접 백성들과 살을 부대끼며 한 나라의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이는 ‘대립군’ 속 색다른 묘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광해군의 헌신적인 면모는 진정한 리더쉽이 무엇인지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해의 뒤를 떠받치는 백성들의 태도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극중 대립군의 행동은 미약하지만 크게 성장하게 된다. 한 나라의 왕이 도피했다는 점, 어린 광해를 모신다는 부분은 따르는 이들에게 있어 의구심을 품게 한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 분모는 ‘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이다. 대립군은 같은 민족이라는 이념 아래 광해와 의기투합하며 함께 일어선다. 이는 나라의 진정한 원동력은 국민이라는 것을 내비쳐준다.

또한 이정재-여진구 등의 캐스팅도 흥미로운 요소다. 이정재는 이미 ‘관상’은 물론 ‘인천상륙작전’ ‘암살’ 등 출연하는 작품이 큰 인기를 나타내는 등  흥행 보증수표임을 입증했다. 특히 ‘관상’에서 보여준 수양대군의 독보적인 카리스마 연기는 아직까지 회자가 되고 있는 바. ‘대립군’에서 대립군의 수장 토우로 분한 그의 내공이 어떻게 표현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세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여진구는 ‘대립군’에서 왕으로 등장한다. 그간 여진구는 다양한 캐릭터로 분해 연기력을 뽐냈던 바. 특히 대선배 이정재와의 연기 호흡은 어떻게 진행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여기에 김무열, 이솜 등의 합류는 완벽한 조각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왕과 백성의 진정한 조합. 모든 이들이 꿈꿔왔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대립군’은 이에 대한 좋은 예시로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