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강경화 등 적격 여부 놓고 여야 공방
野 "사퇴하라"… 與 "하자없다" 총력 방어
김동연 후보자엔 야당도 긍정적 평가
김상조 보고서 채택 무산… 내일 재논의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여야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진행된 이른바 '슈퍼 수요일'인 7일 공직 후보자의 적격 여부를 두고 종일 공방을 벌였다.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5대 인사 원칙을 중심으로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면서 낙마 공세를 벌이자 여당은 "결정적 하자는 없다"고 방어막을 치면서 총력 엄호했다. 충북 음성출신 김동연 후보자 청문회는 정책 검증이 중심이 됐다.

과거 정부에서 무상복지 등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야당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김 후보자의 업무 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인사 중 국민을 가장 안심시키는 인사"(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라면서 야당도 여당과 마찬가지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은 병역 시력검사 조작 의혹, 판교 아파트 투기 의혹 등을 제기했으며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병역 신체검사 당시 시력검사 결과를 조작해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2차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라며 "병역검사 당시 2차 검사는 공무원 구용 시력검사처럼 벽에 시력표를 붙이고 하는 검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1982년 공무원 임용 신체검사 때 시력이 0.3 내외였지만 1977년 병역 신체검사 때는 0.04를 받고 보충역을 판정받아 시력검사 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시력표 검사의 최하점이 0.1이며 0.04는 시력검사 표에 없다"라며 "이번 일로 병적표를 처음 봤는데 '중등도근시'라는 군의관 의견이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검사 등급은 2등급이었고 합계 10점짜리 징집등급에서 연령 1점, 학점 2점, 체격 5점, 지능 2점 등을 받아 모두 합쳐서 3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명명백백히 해명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7살부터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당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군대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고시를 볼 생각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모친 명의로 당첨된 판교 아파트에 모친이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집 담보 대출이 있어서 바로 들어갈 형편이 안됐다. 혼자 살기 넓어서 나중에 남동생 등이 여유가 생기면 같이 살 생각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이수·강경화·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3명에 대해서는 야당의 사퇴 요구로 청문 결과가 예측불허 상황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특히 이날 같이 진행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는 채택되지 못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에 들어갔지만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 등을 놓고 여야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회했다.

정회 직후 정무위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청문 보고서 채택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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