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공무원·LH농협 등서 8623매 구매
김영란법 시행, 매표 실적 걸림돌 작용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FIFA U-20월드컵 코리아대회 기간 중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6일(9경기) 경기에 시청 공무원과 NH농협 등의 협조가 없었으면 6개 지역 개최지 중 중간정도의 흥행실적을 차지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기간 중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은 관람객 수는 △5월 22일, 9922명 △5월 25일, 1만746명 △5월 27일, 1만4511명 △5월30일(한국대표 출전경기), 2만1361명 △6월1일 3321명 △6월5일 5953명 등 6만5814명이 입장했다.

FIFA U-20월드컵 지원단에 따르면 6일동안 천안에서 벌어진 9경기의 입장권 판매 수는 7만269장이며, 실제 입장한 관람객은 6만5814명으로 판매물량의 6.3%인 4455장은 사표(死票)가 됐다.

전체 입장객 가운데 천안시청 공무원들이 1979매의 입장권을 팔아줬다.

여기에 NH농협 천안시지부가 2000만원(3592매), 이마트 4개 점포가 1000만원(1480매), 하나은행 충청정책지원부가 420만원(450매), 천안시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200만원(286매) 등 14개 지역 기관 및 개인, 업체들이 4453만원을 들여 입장권을 팔아줬다.

이들이 구입한 입장권은 성인 2266매, 유소년 4378매 등 모두 6644매를 구입해 천안시 복지재단에 기부해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에 전달해 경기를 지켜봤다.

시청 공무원과 NH농협 등이  팔아준 입장권이 전체 입장객 수의 13.1%인 8623매를 차지했고, 시청공무원들이 가족들과 지인들을 통해 지역행사 동참을 권유한 수량은 집계에 잡히지 않지만 사실상  20%정도 판매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김영란법 때문에 공직자가 표 팔아주기 운동에 나서지 못한 것이 과거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형행사와 달리 매표실적을 올리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월드컵지원단 관계자는 "천안종합운동장은 타 구장과 달리 축구전용구장도 아니고, 천안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가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약체 팀들로 흥행에 우려가 있었지만 6개 개최도시 조별리그 가운데 전주와 수원 다음으로 흥행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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