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

 

李 지사 3선 도전 여부 따라
도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도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맡아
"내년 지선 여당 압승 견인"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사진)은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조용한 의정활동을 전개하는 점잖은 정치인의 대명사다.

그런 그가 지난 8일 민주당 중진의원 조찬회의에서 새 정부를 향해 따끔한 충고를 쏟아내 당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도지사 출마설',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설' 등이 회자되며 지역 정가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21일 "충북도정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책무를 담당하겠다"고 하면서도 "(같은 당 소속인)이시종 지사와 경선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혹여 이 지사가 3선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충북지역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오 의원과의 일문일답.

 -내년 6월 충북지사 선거에 도전한다고 회자되고 있다. 출마를 결심했는지.
 
"저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방행정과 국정 경험이 풍부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북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시종 지사가 충북도정을 잘 이끌고 있어 향후 그의 (3선 도전 등)거취 결정과 도민의 뜻을 헤아려 유연하게 행동하려고 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혈세를 낭비하는 보궐선거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데.
 
"공직선거법상 내년에는 지방선거일에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같이 치르게 돼 있어 다행히 혈세 부담이 거의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의 중도 사퇴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
 
 -충북도당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도당위원장직이 공석이 됐다.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을 계획인지.

 "이미 도당차원에서 제가 직무대행을 맡기로 합의했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도당 내 중요 의사결정권자인 도 의원, 변재일 의원과도 얘기를 끝냈다. 공석인 도당위원장은 당 대표가 임명하게 돼 있는데 도 의원이 이미 중앙당에 이런 의견을 전달했고 늦어도 7월초에 임명될 예정이다."

 -민주당의 경우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내년 6월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충북지역 사령탑을 맡게 된다. 도내 11곳 시군 자치단체장 중 민주당 소속은 불과 3명이고, 광역·기초 의회도 한국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목표가 궁금하다.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1년을 평가하는 성격도 겸하게 될 전망이다. 그래서 지방선거 전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새 정부가 얼마나 국정을 잘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새 정부의 국정수행 성공여부가 내년 지방선거의 결과로 이어져 문재인 정부의 성적표가 될 것이다. 어쨌든 저는 내년 충북에서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개혁적인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국회와 국민을 존중하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과거 정부처럼 국회와 국민을 경시하면 안 된다.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과 국회, 아울러 야당까지 존중해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운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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