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사립대학 현황 조사
서울지역에 절반이상 편중
'충청권 최대' 을지대
전국 14위… 총액의 1.8%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기부금은 등록금, 국고보조금, 법인전입금과 함께 사립대학 주요 수입 재원 중 하나로 대학 내외의 개인, 기업, 단체, 기관 등이 대가 없이 대학에 기증한 돈이다.

기부금이 많을수록 교육 투자가 늘어 교육여건이 나아지고, 등록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사립대학 재정 운영도 개선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4년제 사립대학 기부금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4000억 원 정도의 기부금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는 전국 사립대 전체 수입의 2%도 되지 않는다.

특히 2015년 서울 지역 대학들의 기부금은 2252억 원으로 기부금 총액의 58.9%를 차지한 반면 기부금이 가장 적은 '서울외'(439억 원, 11.5%)의 5배나 된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 23일 발표한 2015년 사립대학 기부금 대학별 현황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대학은 을지대로 66억8863만9000원이다. 이는 전국 사립대 가운데 14위로 사립대 기부금 총액의 1.8%에 불과하다.

전국에서 기부금을 가장 많이 모은 대학은 연세대로 전체 기부금의 10분의 1이 넘는 425억 원(전체 기부금 중 11.1%)에 이른다. 

이어 고려대(379억 원·9.9%), 이화여대(168억 원·4.4%), 한양대(167억 원·4.4%), 성균관대(150억 원·3.9%), 동국대(108억 원·2.8%) 순 등이다.

전국 10위권에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영남대가 79억8036만3000원(1.8%)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권에서는 을지대에 이어 선문대가 20억8712만7000원, 대전가톨릭대 16억4737만 원, 배재대 16억2505만1000원, 청주대 11억1506만3000원, 목원대 9억5593만6000원, 백석대 8억6132만3000원, 영동대 8억463만3000원, 남서울대 6억4590만6000원, 우송대 6억3259만3000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6억2841만8000원, 대전대 4억6235만6000원, 청운대 4억915억7000원, 중부대 3억8015만3000원, 서원대 3억1655만1000원 등이다.

이어 세명대 2억9325만8000원, 꽃동네대 2억4867만1000원, 대전신학대 2억3215만4000원, 극동대 1억4374만5000원, 금강대 7963만2000원, 중원대 6294만4000원이다.

이러한 서울 지역 편중의 기부금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들의 기부금은 이미 지난 2011년 기부금 총액의 54.8%(2244억 원)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2013 년에는 62.9%(2385억 원)까지 올랐다.

이후 비중이 감소하긴 했지만 2015년에도 58.9%로 편중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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