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휴식… 거취 고민
서울서 사무실 단독 개업
정치 도전 여부 최대 관심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돼 좌천성 강등 인사 조치됐다가 스스로 사퇴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53·사법연수원 19기·사진)의 향후 행보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 

윤 전 고검장은 충북 옛 청원군(미원면) 출신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사법시험(29회)에 합격, 대구지검 경주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및 1·3차장, 초대 대검 반부패부장 등을 거치며 정·재계에서는 '특수통의 저승사자'로 이름을 날렸다. 

지역 출신으로 검찰 최고위직에 있던 윤 전 고검장의 이런 이력 때문에 '정치권에 입성한다', '변호사로 변신한다', '공익 활동에 전념한다' 등등 그의 활동 영역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윤 전 고검장의 주변인 등에 따르면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공직생활로 만나지 못했던 법조인 선·후배들과 지인 등을 폭넓게 만나면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 하반기쯤 서울에 변호사 사무실을 단독개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전관예우 논란을 의식해 자신이 주로 근무했던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 서초동 법조타운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향에서 '2의 인생'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낭설이라는 게 측근들의 말이다. 대형 로펌행도 흘러나왔지만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돼 불가능하다. 

2011년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은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퇴직일로부터 3년 간 '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로펌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당연 수순인 변호사 변신보다는 정치 도전이다. 

정권 교체와 맞물려 불명예 퇴진했지만 정·재계의 대형 부패사건 등을 무리없이 처리한 '대쪽 검사' 이미지가 주는 참신함이 정치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근혜 정부의 적폐 세력으로 찍혀 검사복을 반강제로 벗은 이력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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