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흉악범죄 잇따라… 주민들 불안
사건 발생·범죄율은 타 지역보다 낮아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최근 충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또다시 '범죄도시'의 오명을 쓰고 있다.

실제 사건 발생은 줄어들고 검거율은 높아졌지만 갈수록 범죄가 엽기·흉포화 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최근 결별을 요구하는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씨(21)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2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주택에서 동거녀 B씨(21·여)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한 교회 베란다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충북 충주시 한 원룸에서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50대가 인터넷 업체 수리기사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과 10여일 간격을 두고 충북지역에서 엽기·흉악범죄가 잇따르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 범죄가 많아 불안하다는 글이 적잖게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발생했던 청주시청 공무원 간 폭행 및 간부공무원 투신도 지역사회 안팎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직장인 이모씨(31)는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뜨는 사건·사고 기사를 보면 충북지역 뉴스일 때가 많다"며 "예전보다 범죄가 많아진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도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북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로 큰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범죄도시'라는 오명은 사실과 다르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강간 및 추행·절도·폭력)는 70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55건)보다 7.6% 줄었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2012년 1만8239건에서 △2013년 1만8124건 △2014년 1만7269건 △2015년 1만7173건 △2016년 1만6134건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단순히 발생건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충북이 다른 지역에 비해 범죄율이 높다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서도 충북지역의 전체 범죄발생 비율은 인구 10만명당 3679.9건으로 울산(2915.4건), 대전(3436.5건), 전북(3513.2건) 다음으로 낮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흉악범죄로 '범죄도시'라는 선입견이 생긴 탓에 주민들은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 자체는 줄었지만 워낙 범죄수법이 흉악해지고 잔인해지다보니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적극적인 범죄 예방 및 신속한 검거로 안심할 수 있는 치안환경 구축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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