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자유한국당은 비 피해가 극심한데도 이를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자당 소속 충북도의원 3명을 제명키로 결정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수해지역 충북도의회 의원 해외연수 징계 안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제명 의결된 의원은 김학철(충주1), 박봉순(청주8), 박한범 의원(옥천1) 등 3명이다.  

정주택 한국당 윤리위원장은 "지역민이 비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 도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제명 의결 이유를 밝혔다.

정 윤리위원장은 이어 "국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이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을 결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당 소속 최병윤 도의원(음성1)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21일 수해현장에서 "조기 귀국하고 도민에게 사과한 점, 수해복구활동을 벌이기로 한 점 등을 (정상)참작하겠다"고 말하며 최고 수위 징계는 하지 않을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신속히 '제명' 카드를 꺼내면서 민주당이 낮은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경우 비난 여론이 일 수도 있어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빠르면 25일쯤 도당 윤리심판원을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