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수정란 2294만개 대청호 등에 풀어

옥천군과 충북도내수면연구소는 대청호 빙어의 어족자원 확대를 위해 11일 안내면 인포리 장계교에 수정란을 이식 했지만 어업인들에게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북내수면연구소는 지난 11일 빙어자원 보호를 위해 대청호 전역에서 빙어알 6000만개를 채집 옥천을 비롯한 각 시·군에 건네줬다.

옥천군과 어업단체(옥천금강어촌계영어조합)는 연구소에서 받은 2294만개 빙어알을 대청호에 1794만개, 이원면(강청) 청성면(장연, 귀평, 망월) 저수지 5곳에 500만개를 풀어 넣었다. 지난 20여 년간 이식사업은 지속됐지만 어업인들은 "외래어종 증식만 돕는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청호 주변에서 어업을 하고있는 박모씨는 "최근 겨울에도 빙어가 잡히질 않아 그물 또한 놓질 않았다"며 "빙어음식 인기가 줄어들면서 가격하락 문제와 음식점들의 수요 감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획감소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어민들은 "외래어종들의 분포가 커지면서 한국어종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며 수정란 이식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지적했다.

배스와 블루길이 대청호주변에 증식이 커지면서 인공수정알들이 부화가 되더라도 외래어종의 먹이감으로 밖에 작용되지 않는 실정이다.

김유태 충북도 어업단체 지도자 연합회장은 "외래어종 퇴출이 먼저 이뤄지고 이식 사업을 해야 한다"며 "배스나 블루길이 득실거리고 있는 상태에는 이식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염성균 금강어촌계영어조합 대표는 "1997년 폭염 때문에 빙어가 떼죽음을 당한 이후로는 해마다 이식작업을 해도 빙어자원 회복이 매우 더디다"며 "빙어는 성어로 성장하기도 어려워 인공 치어방류를 성과를 거두기 위해는 지속적인 빙어이식사업과 보호관리로 빙어자원을 풍부하게 해야 된다"고 전했다.

/옥천=박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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