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2주년 기념 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오는 12·13·15일 천안 독립기념관서 열려
개막작 베트남 '예언'부터 총 17편 상영
다양한 국가 작품… 감독·배우와 대화도

▲ 예언 스틸 컷
▲ 독립운동국제영화제 로고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광복 72주년을 기념하는 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가 오는 12·13·15일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다.

개막작인 베트남 영화 '예언'을 포함해 근·현대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다양한 국가들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 17편(애니메이션 포함)이 상영된다.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는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 지배를 경험했던 나라 한 곳을 해마다 선정, 해당 국가의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을 초청해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 줄 수 있는 민족 공연 등을 마련한다.

각 국의 독립운동 정신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우리나라 독립의 역사와 정신 역시 해외 국가들에 널리 알림으로써 역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번 2회 영화제의 주빈국에 선정된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라는 역사의 아픔을 이겨내며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라 2회 독립운동 영화제 주빈국으로서 의미를 더한다.

'예언'(감독 부옹 덕)은 1947~1950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프랑스 군대를 상대로 싸운 호치민 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베트남 영화로는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급이며 국내에서는 최초 상영된다.

폐막작으로는 미얀마 영화 '나 바'가 선정됐다.영국 식민지와 일제 침략 시기 미얀마 농민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얀마 최고의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주연 배우와 제작자가 내한해 관객들과 만난다.

개·폐막작과 더불어 선보이는 영화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에 맞춰 고려극장 여성 디바들의 삶을 다룬 '고려아리랑, 천산의 디바'와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출품작이며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그린 액션 영화 '더레블 : 영웅의 피', 20세기 초 제국주의 이탈리아의 리비아 침공 때 베드윈족의 독립영웅 무스타크의 활약상을 그린 '사막의 라이온', 개척교회를 세워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헌신했던 독립운동가 손양원 목사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등이다.

여기에 '영광의 날들'·'마이클 콜린스' 등 해외 작품과 '동주'·'밀정' 등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한국영화들도 포진하고 있어 광복절을 전후해 독립기념관과 각 지역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 국제영화제는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를 구현하기 위해 상영 전후, 작품의 역사적 배경을 미니 다큐로 상영할 예정이다.

감독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와 출연 배우의 생생한 영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와의 대화' 등 영화로 독립운동사를 흥미롭고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도 마련돼 있다. 

이외에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디자인 포스터 공모전과 입상작 특별 전시, 꽃으로 만든 독립운동 상징물을 전시하는 '백합, 독립을 말하다'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상 제작 교육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12일 독립기념관에서의 개막식 때는 '예언' 상영과 베트남 전통 공연 등이 진행된다.

광복절인 15일 역시 독립기념관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에는 페막작 '나 바' 상영, 미얀마 배우와의 대화, 폐막 공연 '추방자들의 노래'와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무대 등이 마련돼 있다.

행사를 주최한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원혁 이사장은 "'영화로 보는 역사 바로 알기'를 주제로 영화라는 친숙한 대중예술을 통해 국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독립운동사를 접하며 그 정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외에 13일에는 서울 동대문 문화회관과 인천의 영화공간 주안 및 화성의 누림아트홀에서, 14일에는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상영회가 열리고 미국 LA에서도 '영화로 보는 독립운동' 강연회가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의 모든 영화는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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