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상반된 평가
민주당 "이것이 국가다 보여준 100일" 호평
한국당 "안보 무능·불감증 정권" 질타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한 반면 보수 야권은 토론회를 개최하고 새 정부의 외교·안보·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시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슴이 뻥 뚫리고 시원한, '이것이 국가다'라는 것을 보여준 100일"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가 역할의 복원한다는 그런 각오를 갖고 일하셨다"면서 "(기자들이) 서로 손 들고 질문하고 싶어하더라. 개방하고 열린 소통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최근 남북관계 위기 상황에서도 확고한 원칙을 정하고 많은 인내와 절제를 함으로써 드디어 미국 정부도 한국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위기 상황도 잘 관리해온 100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민의 민심에 기초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표현됐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저 정도는 돼야 한다"고 옹호했다.

우 원내대표는 "사람의 경우에도 100일은 태어나서 안전하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지 기준이 되는 날"이라며 "대통령의 말씀을 들어보면 지난 100일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이 안착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외교·통일·국방정책,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안보 무능정권"이라고 맹공했다.

한국당은 전날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채택한 데 이어 이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잠수함 보유 추진, 한반도 위기상황 발생 시 미군의 즉시 개입을 상정한 한미상호방위조약 개정 추진 필요성도 거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한마디로 안보는 먹통, 북핵(대응)은 무능이라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6·25 이후 최대의 안보 무능정권이고 안보 불감증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상호신뢰 관계에서 균열과 흔들림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한반도 운전자론'을 제기하지만 잘못하다 운전석은커녕 조수석에도 못 앉거나 차에도 못 타는 '문재인 패싱'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도 이날 외교·안보 정책 분야에 대한 '문재인 정부 100일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은 토론회에서 "우려했던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사드 역시 임시배치를 지시했지만 명확하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면서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주요 4대국 대사조차 임명 못 하는 외교공백조차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혜훈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철 지난 낭만주의에 사로잡혀 대화에 매달리며 국민을 불안케 한다"며 핵동결이 아닌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 한미 핵공유 추진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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