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잘 다녀와요." ,"아들 딸 잘 다녀와."

매일아침 나누는 사소하고 다정한 인사가 몇 번 더 남았는지, 너무나 소중하여 그 무엇과 비교 할수 없는 사람들을 남겨 놓고 이렇게 뜨거운 열기로 상생의 계절에 육신을 버려야합니다.

여보 미안해요. 백번 만 번 미안해요.당신과 애들만 남겨놓고 먼저 가게 되어 정말로 많이, 반복해서 미안해요. 박복하게 태어난 사람이 당신 만나 이 세상에서 더 할 수없는 사랑받고 행복했습니다.

잠시만 추억하고 빨리 잊어버려요.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줘요. 당신과 함께했던 많은 시간들 중에서 초보운전일 때 병천 어디쯤에서 사고를 냈었지요.

당황해 조서를 제대로 못 받고 있으니 당신이 대답해주고 나무의자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앉아있는 내게 따뜻한 눈빛으로 손을 잡으면서 "당신 참 예쁘다." 나는 뜻밖의 말에 퉁명스럽게 "사고내고 앉아있는 여자가 뭐가 예뻐요" 하자, 사고는 냈어도 다치지 않았으니 얼마나 예쁘냐고 했어요. 그 말이 두고두고 고마웠어요. 가끔 당신이 화나게 해도 그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사랑하는 은혜야 재성아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이렇게 빨리 너희들 곁을 떠날지몰랐어. 엄마가 너희들에게 아빠 부탁 하자. 아빠 너무 오랫동안 외롭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재성아 은혜야예쁘게 자라주어서 고맙고 지금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떠나게 되어 기쁘단다.

내가 세상에 미련이 있다면 너희들이 결혼하면 내 며느리에게 사위에게 해주고 싶었던 사랑을 주지 못하고 떠난다는 것과 너희들이 낳을 귀여운 내 손자, 나를 할머니라고 불러줄 금쪽같은 손자들을 안아 볼 수 없다는 것, 우리은혜 아이 낳으면 몸조리는 꼭 엄마가 정성들여 해주고 싶었는데. 재성아 너한테 부탁할게. 미안하고 미안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딸 아들 그리고 여보 사랑해요. (가상으로 써본 유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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