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가구추계']
향후 30년 간 11.8%p 늘어
25% 60세 이상 '독거노인'
저출산 등 사회문제 반영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이 향후 30년 동안 전국에서 '1인 가구'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총 가구수는 2015년 기준 59만9000가구에서 2045년 80만1000가구로 3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가구수 증가율은 전국에서 세종(235.4%), 제주(64.7%), 충남(38.5%)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전체 가구수는 증가하지만 대부분은 '1인 가구'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은 충북지역의 평균 가구원수가 2015년 2.47명에서 2045년 1.9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2015년에는 2인 이상의 친족이 함께 거주하는 가구가 전체의 69.9%를 차지하지만, 30년 뒤에는 57.7%로 줄어든다.

특히 부부와 자녀가 함께 생활하는 가구는 전체의 28.8%에서 13.1%로 급격히 줄어든다. 

반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9%에서 40.6%까지 늘어난다. 향후 30년 동안 1인 가구가 11.8%p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또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도 강원(40.9%) 다음으로 높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같은 1인 가구의 대부분이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층이 아니라 '독거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통계청의 추계에 따르면 충북의 1인 가구 중 39세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3.5%에서 30년 뒤 18.1%로 감소한다.

40~59세 중장년층 1인 가구의 비중도 32.7%에서 2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0세 이상 1인 가구는 33.8%에서 60.4%까지 무려 26.6%나 증가할 전망이다.

2045년 충북의 전체 가구에서 '60세 이상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24.6%에 달한다. 

충북지역 10가구 중 2곳 이상이 독거노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이 같은 1인 가구·독거노인의 급격한 증가 예측은 저출산·고령화 등 현재 직면한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자료에서 "시·도별 장래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변동 추이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가정이 실현됐을 때 예상되는 가구에 대한 전망치"라며 "향후 사회·경제·정책적인 환경변화 및 사회적 행동양식 변화에 따라 전망치와 실적치 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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