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지난달 내린 집중호우로 우리 지역에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더운 밤이 힘들기도 했지만 입추와 말복이 지나 어느덧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오고 있다. 좋은 결과와 변화를 위해서 어려운 고비도 견디어 내고, 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추수의 계절을 준비하는 마음일 것이다.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을까. 진정한 승부는 한 두 번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꿈을 버릴 때 끝나는 것이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넘어질 때 마다 언제나 무언가를 주워들고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전국민적 스포츠축제로 우리 도에서 열리게 될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가을의 추수를 위해서는 벼가 무르익는 무더위가 있어야 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려운 고비도 견디어 내야 하듯이 우리 도 대표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그동안 남들 다 쉬는 휴일에도, 땡볕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도 저마다 기량을 연마하는데 굵은 땀방울을 훔치면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몸만들기에 매진해왔다. 이제 남은 기간 마지막 힘을 쏟고 있다.

 개최 도의 성적은 체전개최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위까지 치솟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도는 개최도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최고의 효과를 얻도록 해야 하고, 우리도의 체육경쟁력을 크게 발전시키는 기틀로 만들어야 한다. 전국체전이 그 열기가 예전만 못해졌고, '엘리트 체육 위주로 대회가 치러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명실 공히 전국의 모든 체육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민적 스포츠축제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종목별 예선대회를 개최하고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참여를 허용하는 등 나름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도 꾀하면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전국체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특히 지난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한 통합체육회로 거듭 나면서 앞으로 엘리트대회와 생활체육대회를 통합 운영한다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전국체전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뿐만 아니라 각 종목별 세계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인 들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계기의 장으로 만들어 한국 스포츠의 올곧은 뿌리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의 연계육성을 통해 선수육성과 도민건강은 물론, 전국(국제)규모의 대회유치나 스포츠행사, 이벤트 등을 통해 지역홍보와 경제 활성화, 자긍심부여 등 많은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확의 계절 가을에 열리는 국민적 대축제인 제98회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종합성적도 향상시켜 우리 도의 역량을 보여주고 도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 풍성한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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