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복지재단과 기부금 대조
'상대적 열등감 작용' 오해 소지 높아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속보=충남 천안시 문화재단이 지난해 음향콘솔장비구입비를 시로부터 배정받고 상당수 금액을 집행하지 않고 기금으로 적립한데는 민간 기부금 모금이 복지재단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소지가 높다. <28일자 12면>

천안문화재단은 지난해 시로부터 음향콘솔장비구입명목으로 1억2000만원을 배정받고, 당초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에는 부족해 절차를 거쳐 2000만원으로 천을 교체하는데 사용하고 1억원을 기금으로 적립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성무용 전 시장 당시 출범한 문화재단은 2014년 현 구본영 시장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인 '섬김시정준비위원회'가 재단 구성원의 전문성 부족과 인사의 부적절성, 위탁시업에 치중한 단순운영, 문화예술 기획력 미흡 등의 사유로 '해체'를 주문한 바 있을 정도다.

반면, 구본영 시장이 취임 후 복지재단을 설립하자 기금재원이 되는 뭉칫돈 기부금이 이 곳으로 쏠리게 됐다.

문화재단의 경우 2012년 설립이후 6년째인 현재까지 이월 잉여금 6억7700만원, 공연수입 21억4000만원, 기부금 2억8200만원, 이자 등 10억8200만원 등 모두 41억8200만원의 기금을 적립한데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민간 후원금은 설립당시 단국대 치과병원에서 1억5000만원, 2013년 아드반테스트 코리아가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제외면 고작 852만5000원을 모금했다.

대조적으로 복지재단은 2016년 2월 출범해 8개월만에 민간기부금이 10억원을 돌파했고, 불과 2달 후 13억원을 돌파했으며, 연말에는 14억7121원을 모금해 민간 기부금 전체 목표액 30억원의 44%를 1년만에 달성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천안시 산하 2개의 재단 가운데 기부금 차이가 크게 벌어져 문화재단의 입장에서는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회계규정 상 출연금형태의 사업비 가운데 미사용분은 기금적립이 가능해져 민간기부금 모집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기금으로 전환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높다.

한편 문화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의 기금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약 2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가 재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경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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