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건국대학교충주병원이 29일 심장뇌혈관센터 신축 등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충주시의 충북대병원 분원 추진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건국대충주병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수 의료진 영입과 과감한 투자로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 문을 연 심장뇌혈관센터는 현행 심장전문의 3명 근무 체계에서 2019년까지 심장전문의 3명, 뇌혈관 전문의 2명 규모로 확대 신축을 추진한다.

이 병원 심장뇌혈관센터는 2010년 510건이던 검사건수가 올해 1120여 건이 예상될 만큼 심장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병원은 또 도내 도내 북부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지역응급의료센터에 다음 달부터 외과 전문의를 추가 영입하는 등 인적, 물적 인프라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오는 12월 최신  MRI(3.0T)와 CT(640CH) 도입을 확정하는 등 최신 의료기기에 대한 신규장비 교체를 추진한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건국대충주병원은 그러면서 시가 적극적으로 서충주신도시 추가부지에 유치를 추진하는 충북대병원 분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병원측은 "의료취약지역인 충북 북부에 권역응급센터와 심장뇌혈관센터가 부족해 의료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지역의 의료 현실과 분원 건립시 발생할 지역 의료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의료 현실에 대해서는 "충주는 인구 정체로 의료수요가 증가하지 않으며 이동 동선이 발달하면서 타지역 대형병원 이용도가 증가하고 있어 지역 내 대부분의 병원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런 의료환경에서 500병상 대형병원이 건립되면 모두 생존이 어려워지고 의료체계는 무너질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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