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청주동부운영센터장

[이기홍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 청주동부운영센터장]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아 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그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한시름 놓을 수 있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어르신의 자녀와 가끔 하는 대화 내용이다. 자식들이 여럿 있으나 모두 생활하기에 빠듯하고 누구하나 전적으로 부모를 돌볼 수 없어 자녀들이 돌아가며 모시던 차에 장기요양 등급을 받아 재가서비스 또는 입소시설에 모실 수 있게 됐고, 경제적으로 부담을 덜 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장기요양보험은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 또는 가사활동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노후의 건강증진과 생활안정을 도모하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줘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회보장제도다. 다시 말하면 '노인 부양'이란 짐을 가족에서 국가(사회)가 나눠 품앗이 하자는 취지로 2008년 7월에 도입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지난 7월1일 9년째를 맞는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노인의 수가 2008년 도입 첫해 21만 명에서 꾸준히 늘어나 2017년 7월 말 기준 약 56만 명이 등급을 받아 노인 100명중 약 7.8명이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시며, 서비스 만족도도 해마다 상승하는 등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가족의 경제적·사회적 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치매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 수가 2050년에는 현재(2017년 72만5천명)의 약 4배인 271만 명으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2014년 7월부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치매특별등급인 5등급이 신설돼 현재까지 약 3만 명이 넘는 대상자가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고 있어 치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가정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과 더불어 특히 2016년은 장기요양보험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국민 만족도가 90%를 넘었고(90.4%), 소비자가 뽑은(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 '2016 올해의 브랜드 대상' 보건복지서비스부문 대상까지 수상하여 장기요양보험이 명실상부한 사회적 효(孝)보험으로 국민 속에 깊숙이 자리 잡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이제 장기요양보험의 보다 투명하고 편리한 제도운영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 등 품격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단은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신청하는 갱신 신청방법 개선,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급여내용 확인 서비스 제공, 방문요양시간 조정을 통한 서비스 효율성 제고, 요양보호사의 처우개선, 요양시설 평가강화를 통한 서비스 개선 등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어르신들의 든든한 노후 지킴이로 자리매김하도록 공단과 함께 다 같이 관심을 갖고 우리의 이웃을 살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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