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사립대 기부금이 일부 수도권 대학들에 집중된 가운데 국공립대에서도 기부금이 서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국 40개 국공립대가 모금한 기부금 중 43%가 서울대에 집중됐다.

서울대 모금액은 3268억원으로 2위 부산대(445억원)보다 2823억 원이나 많았다.  

대학교육연구소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최근 5년(2012~2016년) 국공립대 기부금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40개 국공립대가 5년간 모금한 기부금 총액은 7596억 원이다. 

서울대가 326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대(445억원) △강원대(403억원) △전남대(398억원) △경북대(373억원) 순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가 350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로 많았다.

특히 5년간 200억 원 이상을 모금한 대학은 전북대(279억원)·제주대(273억원)까지 9개 대학에 그쳤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가 유일하게 200억 원이 넘게 모금했으며 충북대가 172억 원으로 전국에서 10번째로 많았지만 2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최근 5년간 국공립대학들이 모금한 기부금의 43%는 서울대에 집중됐으며 나머지 39개 대학 중 5년간 기부금 합산액이 서울대 1년 치 모금액을 넘어서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동문 수 규모가 작은 교육대들은 대부분 모금액이 10억 원 안팎에 불과했다. 

광주교대가 47억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공주교대가 15억9000만 원으로 교대 중 전국에서 2번째로 많았다.

이어 춘천교대(13억1000만 원), 서울교대(11억원) 등이다.

반면 청주교대(6억3000만 원)를 비롯해 대구교대(7억5000만 원), 전주교대(7억6000만 원), 진주교대(9억4000만 원), 부산교대(9억6000만 원), 경남과기대(9억8000만 원) 등은 최근 5년간 기부금이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충청권 국공립대 최근 5년간 기부금은 충남대 350억5200만 원, 충북대 172억2200만 원, 공주대 61억6000만 원, 한밭대 40억9400만 원, 한국교통대 24억3000만 원, 공주교대 15억9100만 원, 한국교원대 13억5600만 원, 청주교대 6억3000만 원 등이다.

연구소 측은 "국·공립대학 기부금은 국고 지원이 부족한 현실에서 과도한 등록금 의존을 낮추고 교육 및 연구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재원"이라며 "지금과 같은 기부금 양극화는 국공립대 균형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간 균형 발전까지 저해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