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직업병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것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다. 저 사람이 항상 일관된 태도가 있는지, 누구한테 더 호의적인가? 누구에게 더 공손한가? 기타 등등. 항시 이런 것들을 보고 있자면, 재밌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보통 평판이 좋은 사람도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는 덜 예의바르거나, 때론 지시적인 것을 발견한다. 사회생활 일명 '조직'생활을 시작하면, 왜 이리 비위 맞춰야 할 분들이 많은지, 신입들은 많이 힘들 수 있다. 어렵게 공부하고, 들어온 직장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며, 일이 아닌 '인간관계' 때문에 에너지를 뺏기고, 직장까지 옮기는 경우도 있다.

 비위를 맞춰서 좋은 점은 승진이 빠르거나, 힘 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것, 중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것 등이다. 그럼 비위를 안 맞춰서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 내 마음을 지킬 수 있고, 내 마음을 지키기 때문에 내가 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고,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대로 살기 때문에 내 꿈과 멀어지지 않을 수 있다.

 사람은 남이 나를 배신할 때보다 내 자신에게 배신당할 때 그 분노가 매우 크다. 연약한 이들은 스스로 배신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분노를 남에게 돌리며,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갑질을 하며, 자신의 비위를 맞추라고 요구한다. 어떤 핑계를 대고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이유와 상관없이 내가 가는 길은 내가 선택했다는 점이다. 역경을 선택하고, 타협하지 않았던 많은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도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 한 번 사는 인생 뜨겁고 멋지게 살다가자. 화이팅!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