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북한에서의 이른바 수소탄 실험 이후 전 세계가 경악해 있는 가운데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간의 설전이 끝간데  없이 에스컬레이터 된다. 전쟁위협의 설전으로 우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공포를 느끼기기는 매한가지이듯 외신에 발표된 자료는 미국 국민의 세 명중 두 명이 대북 선제 타격을 반대하며 큰 전쟁이 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즉 '북한이 먼저 미국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에 한해서만 미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에 67퍼센트의 지지를,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가능할 경우 동아시아에서 더 큰 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에 82퍼센트로서 동아시아전쟁 확대 위험의 의견을 지지하였고,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에는 76퍼센트의 지지를 보이고 있다. 놀라운 것은 '미국민의 북핵문제 대북 대응 신뢰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에 62퍼센트의 부정적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공포 메시지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인 감정 상태로서 부정적인 결과로부터 야기될 수 있는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또 그 위협은 심각성에 따라 개인의 요인과 작용하여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영향을 미치되, 어떤 경우 개인의 낙관적 편견, 자신의 유능함을 확신하는 정도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에서의 위협은 보수적인 정치적 이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위협적이어서 요소 등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는 과거 미국 정치광고 메시지에서 볼 수 있는데,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존슨후보 어필한 것으로 미국 정치광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고메시지 영상은 한 어린 소녀와 핵폭탄 발사 시간을 카운터 하는 소리가 오버랩되는 핵무기의 위험을 보여 주는데,핵위협의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는 장면을 전달한다.

 또 하나 위협과 공포 메시지 반응에서 주목 되는 것은 위협의 수준에 관한 것인데, 위협수준과 공포수준이 동일하게 점증하다가 위협의 너무 높게 올라 가다보면 이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공포를 느끼는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는 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너무 강한 위협의 메시지는 아예 회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적정한 위협의 수준이 설득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쟁으로 인한 공포가 끓이지 않는 지구촌에서 우리의 코앞에 북한정권과 미국 지도자 사이에 무지막지하게 오가는 설전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 무감각하게 회피하는 단계로 흘러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일촉즉발의 재앙을 막기 위한 냉철한 판단과 흔들림 없는 확고한 방위태세의 자세가 필요한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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