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만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 관리부장

[최용만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 관리부장] 물의 가치는 인간의 필요(Needs)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음용이나 식량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필요에서 더 나은 경제생활을 위해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거나 건강을 유지하는 등 복합적 기능을 포함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물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인구 증가, 산업 발전, 생활양식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교통과 기술이 발달하고 여가문화가 확산되면서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과 경제적 활동을 위해 물은 더 중요하게 활용된다.

 물 사용은 시대에 따라 생활과 기술 수준에 맞춰 변화돼 왔으며, 산업화와 도시화, 주거 형태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인구 증가는 필연적으로 도시화를 야기한다. 인구 증가는 물 소비를 증가시키고, 도시화는 1인당 물 소비의 절대량도 증가시킨다. 역설적으로 인구 증가, 산업화, 도시화가 가능한 것은 먼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 지역 충청권 인구가 호남권을 추월했다. 단군 이래 호남권을 추월한 것은 처음인데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어서 정치·사회적 의미가 크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의미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충청권은 호남권 인구의 70%에 불과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충남 천안·아산·당진을 중심으로 기업 투자가 이뤄지고, 충북 오창·오송·진천 등에 기업 투자가 급증했다. 마침내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역사적 전환점이 된 것이다.

 이런 사실 뒤에는 필요한 물을 공급 가능하도록 한 대청댐과 충주댐 등 대규모 수원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수원이 개발되고 저장된 물을 광역상수도를 통해 공급할 수 있기에 산업 입지가 가능하고 인구가 집중될 수 있는 것이다. 또 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더 큰 도시화와 산업화를 만들어 내고, 사회를 변화하게 만들었다. 결국 물 조건에 대응하는 능력이 지역 성장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 셈이다.

 시대가 변화하고 물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면서 물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생명으로 인식되던 물이 환경 변화로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물 관리는 우리 사회가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리 잡았다. 물의 중요성을 인식해 수량과 수질, 생태, 에너지, 문화가 조화를 이룬 건강한 물 환경을 조성하고, 효율성과 공평성, 지속성에 기반을 둔 물 순환 체계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통합적 물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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