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자녀를 교육시키고 있는 가정에서는 사교육비(私敎育費)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들이고, 일반계 고교에서는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룬 채 입시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극심한 대학입시 경쟁 속에 인성교육(人性敎育)이 뒷전으로 몰리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제 어려워도 인성교육에 눈을 돌리고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논어(論語)에 "군자 화이부동(君子 和而不同) 소인 동이불화(小人 同而不和)",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되 화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용(中庸)에는 화이불류(和而不流)라 했고, 논어(論語)에 주이불비(周而不比)라고 해서 그가 소속된 집단속에서 생활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강조하고 남이 한다고 해서 주체성 없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말기를 강조하고 있다.

 청운중학교에 근무할 때였다. 전 교생과 전체의 선생님이 청소년 단체에 가입하도록 하여 청소년 활동과 동아리활동의 활성화에 힘쓰고 청소년 단체행사인 "청운인(淸雲人)의 밤"을 개최하여 낮에는 청소년 단체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밤에는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학생들이 야영을 하도록 했다. HR이나 CA를 통해서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고, 청소년 단체활동 등을 통하여 대화 기회를 확대하고, 더불어 생활하는 속에 공동체의식을 길러 주도록 노력하면 청소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고 바른 심성을 길러줄 수 있다.

 오늘 우리는 세계화속에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노라면 어렵고 힘든 일에 부딪히게 된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화합하는 가운데 부화뇌동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문제를 풀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청소년이 되도록 교육하는데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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