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종합 2위 주역 / 1 충북 복싱 /

서울과 접전 벌인 마지막 날
무더기 메달로 효자종목 입증
지원 부족해 선수 육성 어려워
적극적 관심이 성적 유지의 길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충북 복싱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충북의 종합 2위 목표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충북이 대회 마지막 날 근소한 점수 차로 종합 2위를 놓고 서울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무더기 메달을 쏟아내며 확실한 효자 종목임을 알렸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총 12개의 메달(금 5, 은 4, 동 3)을 획득하며 지난 2004년 85회 전국체전 이후 13년 만에 종합 1위의 성적을 거뒀다.

현재 협회장 자리가 공석인 데다 지원 부족 등으로 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일반부 충주시청 복싱 팀 소속 국가대표 김인규가 52㎏ 이하 급에서 금메달을 거둔 데 이어 64㎏ 이하 급 김강태, 81㎏ 이하 급 황룡이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일반부의 박초롱이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경남체육회 장은아 선수에 아쉽게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학부에서는 서원대학교 60㎏ 이하 급 김두래와 81㎏ 이하 박진훈이 각각 금메달을, 고등부에서는 충북체고 49㎏ 이하 급 최성우와 64㎏ 이하 급 한상윤이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에도 1위를 차지하며 복싱 명가의 부활을 알린 것이다.

이번 대회 직전 충북 복싱 선수단은 협회장이 없어 김기석 심판장과 홍기호 부회장 등 임원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원 부족으로 인한 선수들의 타 시·도 유출과 중도 포기가 늘어나면서 선수 육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싱 관계자는 "충북 복싱이 13년 만에 종합 1위를 달성,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며 "그러나 지속적인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석인 협회장 선출과 복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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