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입당 절차를 밟고 있는 A의원의 부인 B씨가 남편에게 인신 공격을 했다며 자유한국당 C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B씨는 17일 221회 임시회 3차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오전 10시 45분쯤 의원실에서 C 의원에게 30여 분간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B씨는 "C 의원이 남편에게 '돈 없는 시의원'이라는 등 무차별적으로 인격 모독과 인신 공격을 했다. 남편이 오죽하면 죽고 싶다며 엉엉 울더라"며 폭언을 퍼부었다.

본회의를 기다리던 의원 몇몇이 B씨를 말렸지만, B씨는 의원들에게도 C 의원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성토를 이어갔다.

B씨는 "C 의원이 의회 폭력을 일삼고 있는데 시의회가 이런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한 번도 회부하지 않는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시민들이 이러라고 권력을 위임해 줬냐"고 목청을 높였다.

이런 소란은 결국 경찰이 출동하면서 마무리됐다.

C 의원은 이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병원에 입원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C 의원은 "B씨가 장애인을 비하하고 부모를 욕보이는 욕을 했고, 본회의장에 입장도 못하게 만들어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A 의원과 C 의원은 최근 A 의원이 탈당하기 전까지 같은 한국당 소속이었지만 의정활동 과정에서 자주 입장차를 보이며 사사건건 대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인 16일에도 A 의원의 탈당과 사생활에 관련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당은 정상적인 항의가 아니었다며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고, 민주당도 C 의원이 평소 막말을 일삼았다며 윤리위 회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당대 당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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