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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기자는 그래도 물어봐야 한다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기자  |  hmkim207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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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0  15: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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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취재현장에서 기자는 때론 상대방에게 '상식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비정상적 인간으로 낙인찍힐 때가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레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여권의 적폐청산 활동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반격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우리는 안보외교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피력했다.

◇곤란한 질문 알면서도 해야

이때 '군 사이버사령부의 활동과 관련해서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상식에 벗어난 질문은 하지 말라"며 면박을 주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사퇴하기 전인 지난 1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전당대회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쓸데없는 질문이죠"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억울해했다. 검찰에 출석하던 이날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검찰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의원 시절 두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중요

이처럼 취재원은 불쾌하거나 언급되고 싶지 않은 질문을 하는 기자가 밉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듣기엔 거북한 질문도 꼭 찍어서 물어봐야 한다. 취재원을 배려한다거나 그의 말을 믿어 확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자가 아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는 첫 브리핑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승객 전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고, "전원 구조한 게 정확한 사실이냐"고 재확인하지 않았다.

그 질문을 했다고 해서 억울하게 사망한 승객들이 다시 살아 돌아올 수는 없지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들이 많을 때 정부의 대응도 조금 더 적극적이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이유로 기자는 상대방이 곤란할 줄 알면서도 송곳 질문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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