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욕설" vs "인신공격·동영상 유포"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의회 욕설 파문이 관련 의원 양측의 맞고소 사태로 번지고 있다.

박해수 의원이 정상교 의원과 정 의원의 부인 A씨를 폭행과 모욕으로 고소했고, 정 의원 측도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낮 동료 의원, 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식사하던 한 식당에서 정 의원이 머리에 물을 뿌렸다"며 지난 22일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박 의원은 정 의원의 탈당과 사생활에 관련해 언쟁을 벌이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 대해서도 "지난 17일 오전 시의회 의원실에 찾아와 동료 의원들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함께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16일 후배인 박 의원이 먼저 '탈당해서 민주당으로 갔는데 술 한 잔 사야지', '선배도 아니고 동문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며 반말을 하는 등 몇 달 전부터 공개석상에서 모욕적인 언사와 인신공격을 일삼았다"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씨는 23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의회에서 한 행동을 찍은 동영상 등을 박 의원이 유포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박 의원이)유포한 동영상과 문자메시지에 대해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남편에게 공식사과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A씨는 아울러 지체장애인인 박 의원에게 한 욕에 대해 지역 장애인 단체들이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 이날 장애인 단체에 공개사과했다. A씨는 "장애인을 겨냥한 욕이 아니었고 박 의원의 행동 때문에 한 일이었는데 마음에 상처가 됐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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