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업성저수지서 최근 포착
수질 모니터 지속가능발전協
"서식 환경 매우 좋아진 증거"

▲ 지난 9일 업성저수지에서 포착된 큰고니.

[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 업성저수지서 천연기념물 제201-2호 큰고니(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가 지난 9일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4일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따르면 큰고니는 유럽과 아시아 북부지역에 분포하는 몸길이 1.5m, 펼친 날개의 길이  2.4m로 고니류 중 가장 크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새로 찾아와 황해도 옹진군 호도, 장연군 몽금포, 함경남도 차호, 강원도 경포대 및 경포호, 낙동강 하구, 전라남도 진도ㆍ해남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간다.

큰고니가 업성저수지에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성저수지 서식환경이 매우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식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아산시지회 등 도심에서 가까운 업성저수지를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수질 및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조류 51종, 5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조롱이, 새매,  붉은배새매와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 새호리기 등이 관찰돼 조류 학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큰고니를 비롯한 조류 60종, 5200여 마리가 조사됐고 지난 늦여름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나그네새인 흰날개해오라기까지 관찰되기도 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아산시지회 김상섭 회장은 "업성저수지가 도심속에서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매년 봄 제비를 관찰하고 싶다면 저수지는 물론 주변의 논습지까지 잘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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