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교체대상 자리 놓고 '경쟁 본격화'
이규석 전 사무처장 첫 출사표… 박경국 등 거론
'地選 출마시 사퇴'… 중앙당 당헌당규가 변수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 17일 발표한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지난 17일 발표한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 명단에 충북에서는 송태영(청주 흥덕)·오성균(청주 청원) 위원장 등 2명이 포함됐다.

송 위원장들이 이에 반발하며 이의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기각 여부를 결정해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이의신청이 최종 기각되면 해당 지역구는 사고 당협으로 확정돼 후임자 공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가장 먼저 이규석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사무처장(51)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처장은 18일 지인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무처 30년 생활을 정리하고 이번에 사고 당협이 된 2곳 중 한 곳에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중앙당 조직국장을 지냈다. 특히 오랜 동안 충북도당 사무처장 역임해 지역 정서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다.

이 전 처장이 염두에 둔 지역구는 청주 흥덕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처장은 "아직 재심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공모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모습이지만 흥덕구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신용한 전 청년위원장,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천혜숙 서원대 석좌교수, 김병국 전 청주시의회 의장, 윤갑근 변호사, 김진모 변호사, 이선우 충북전문건설협회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내년 지방선거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사는 당협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신청과 동시에 당협위원장 직을 사임해야 한다.

한국당 경선이 내년 3월쯤 진행될 경우 이에 앞서 2월 말쯤에는 공천신청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의 경우 불과 1∼2달 임기의 당협위원장직에 도전할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공천과 동시에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을 염두에 둔 인사들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중앙당에 (당헌당규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헌당규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 개정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아 1만여명으로 구성된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할 수 있다. 전국위원회에서 통과되는 것은 전당대회에서 통과되는 것과 효력이 같다"고 언급했다.

당협위원장이 지방의원 선거 공천 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각 지역 지방선거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한국당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로 당협위원장에게 선거의 길을 열어줄지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