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윤 변호사

[정세윤 변호사] 그야말로 비트코인 시대다. 올해 초 비트코인을 구매한 사람들은 수억 내지는 수십 억 원의 재산을 불렸고, 최근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또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정부 규제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도 아직 늦지 않았다며 너도 나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직장인, 주부는 물론이고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광기에 가까운 투자를 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예고, 걱정하는 이들의 시선 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투자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트코인의 가치는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이와 같은 비트코인 열풍은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세계 제3위에 이르는 비트코인 거래국이 되어버렸다. 세계 GDP의 1.9%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를 차지하는 날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에 관해 블룸버그통신은 6일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광범위하게 확산 중이다"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폭발의 중심 지점)'로 떠오르고 있다"라고까지 보도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떠할까? 비트코인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나라는 비트코인에 상당한 발을 들여놓았다. 투자 금액에 비추어 볼 때 비트코인이 폭락할 경우 순식간에 IMF 같은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고, 흥할 경우에는 IT 강국의 이점을 살려 전 세계 통화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엇갈린다. 긍정론자들은 가상화폐가 미래사회의 새로운 금융 및 결제수단으로 보편화할 것이며 비트코인이 바로 그 선두주자라는 주장을 한다. 부정론자들은 비트코인은 보안 측면에서 안정성이 있지만, 개인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전자지갑이 거래소에 접속하는 방식은 해킹 위험에 취약하다고 주장한다. 특히나 가격 변동성이 너무나 커 화폐로서의 기능이 어렵다는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필자는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였기에 평소에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취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으므로 절대로 투자하지 말 것을 강권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 비트코인을 통용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현금을 대신하여 결제까지 이루어지 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비트코인이 앞으로 일정 부분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비트코인의 가치가 현재 약 2,000만 원에서 0원으로 폭락하는 상황을 가정해 본다면, GDP 대비 그 피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가 우리나라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규제를 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절대로 원치 않을 것이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치가 얼마에 수렴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투기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적절한 투자를 한다면, 그 미래는 밝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