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홍성군수

[김석환 홍성군수] 매년 연말연시에는 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모금 목표액을 결정한 후 이를 100℃로 표시한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금년 우리군 목표액은 4억 6천여만 원으로 군청 본관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워 놓고 매주 모금액을 독려하고 있으며 목표 100℃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우리 홍성군에서는 지난해 4억5천만 원 목표 대비 140%인 6억3천만 원을 모금하였으며, 공동모금회로부터 10억 3천여만 원을 지원 받아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다문화 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정으로 전달하여 꿈과 용기를 심어주었다.

 유대인의 지혜와 처세의 지침서인 탈무드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마땅히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 인간은 혼자서 절대 살수 없기에 참으로 당연한 이치이며 논리지만, 생활 속에서 나눔을 생활화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홍성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나눔의 사례가 타의 귀감이 되며,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는 것도 '나눔의 손길'을 몸소 실천하는 성숙한 군민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각 기관·단체, 읍·면 협의회의 기부를 비롯해 기초생활수급자가 근근이 저축한 통장을 내놓는가하면 장애인과 어린아이들까지 동전이 담긴 저금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선뜻 기부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훈훈한 선행인가... 지자체를 이끄는 군수로서 자랑스럽고 뿌듯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들은 태어날 때부터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때로는 경쟁도 하며 아옹다옹 살아가지만, 본질적으로는 어울려 살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을 추구한다. 솔직히 내가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다 하더라도 불행한 이웃을 보고서야 어찌 행복할 수 있겠는가? '이웃이 행복해야 나 역시 행복하다'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누구나 대가 없는 행동은 잘하려하지 않지만 우리사회에서 일어나는 선행들은 다른 대가를 바라고 하는 일들이 아니기에 더 아름답고 고귀하게 느껴진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 대한 기부(寄附)가 자신과 이웃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기부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더 커질 것이며, 고액 기부도 중요하지만 소액 기부자가 많을 때 그 사회의 기부문화는 보다 쉽게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들었던 훈훈한 소식 중에 어느 80대 노부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폐지를 팔아 6년간 모은 돈 280만원을 기부했다는 것인데, 이런 기부야말로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한다. 기부문화는 그 나라의 생활척도라고 하는데, 꼭 많은 액수의 돈이 아닐지라도 작은 정성을 이웃과 나누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추운 겨울철에는 유독 어려운 이웃들이 생각나는 계절이며, 연말연시에 우리 모두 정성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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