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병진 정신과 전문의
3월이 되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학급에 편성이 되거나,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과도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의 성격유형을 보면 대체로 두 가지 성격유형으로 구분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a형 성격이라는 성격유형이다.
a형 성격은 목표달성을 중시하고 열정적이며 추진력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급하고 조급해하고 짜증을 잘 내며 경쟁심이 강해서 타인을 적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성격유형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이나 학교의 주어진 상황에서, 타인에게 매우 의욕적으로 과제를 수행하고 급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비추어져 진취적으로 적응을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되며, 정작 본인도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수면시간이 약간 줄어들고,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는 상태를 가끔씩은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교감신경계의 과항진으로 유발된 상태이며, 일정기간 이상의 교감신경계 과항진은 신체적, 심리적 부담을 주게 되고 어느 순간에는 몸과 마음이 피로해지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과제수행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업무에 뒤처지게 된다.
두 번째 성격유형으로는 다른 사람의 평가를 중시하는 성격을 가진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런 유형은 타인에게는 배려심이 많고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평가가 되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과도하게 살피게 되고 자신의 취약한 부분이 노출 될까봐 걱정을 하며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는 판단을 하기위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우유부단함을 보이는 유형이다.

새로운 대인관계 상황을 맞게 되면, 실수를 할까봐 불안이 증가되고 대수롭지 않은 실수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게 되는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되며, '사람 참 좋아 착해'라는 칭찬을 듣게 되지만 그런 칭찬에 대한 만족감은 잠시이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긴장과 불안을 느낀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조금 낮춰 긴장으로 인한 신체증상을 느끼지 않는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설령 실수를 하거나 과제가 자신의 의도대로 추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현재의 시점에서 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목록을 작성해보면서 긍정적 사고를 증진시키는 것이 이완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해야 할 과제들과 복잡한 생각들을 직접 적어보는 방법이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해야 할 일들을 실제로 적어보고 중요한 정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보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느껴지게 된다.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과도하게 중시하다보면, 어느 순간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교훈을 한번쯤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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