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김진웅 충북수필문학회 회장·수필가] 또 한 해가 지나가고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이하였다. 지난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처럼 그야말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헌정 사상 초유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물러났고, 사드 배치를 빌미로 중국의 치졸한 보복도 심했고,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방한도 있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빈발하였고, 2016년 경주에 이어 포항의 강진으로 크나큰 어려움도 주었다. 북한 귀순병사 총격사건, 인천 영흥도의 낚싯배 침몰, 우리 고장 제천의 화재 참사 등이 일어나 우리에게 뼈아픈 고통과 과제를 주었다. 새해에는 이런 악몽 같은 일들을 교훈 삼아 미리 예방하고 대처하여 개인과 국가에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기를 기원하여 본다.

 2018년 1월 1일, 해돋이는 독도에서 오전 7시 26분이었고, 내륙에서는 오전 7시 31분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볼 수 있었다 한다. 새해 해돋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서광(瑞光)의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혼란스러운 정국도 사드 문제 같은 국내·외의 어려운 일들도 슬기롭게 대처하여 하나하나 해결되고, 새해에는 국익을 앞세우는 희망차고 좋은 일들이 많고, 다시 뛰는 대한민국, 하나 된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외신(外信)에서 회자하는 한반도에 대한 불길한 소식에도 우리는 안보불감증으로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조선 시대의 당파싸움으로 나라를 잃고도 지금도 정쟁에 혼미(昏迷)하는 것은 아닌지. 월남의 패망과 그리스나 베네수엘라 같은 위기를 교훈 삼지 않고 남의 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온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옷깃을 여미고 점검하고 각성하여 새 출발하여 달려 나가야 한다. 인권도 좋고 권리 주장도 좋지만, 나라사랑을 바탕으로 생업에 충실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경제도 살리고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새해이지만, 서로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는 따뜻한 온정이 꽃피고, 나눔과 비움을 실천하며 벅찬 희망으로 웃으며 달려 나가는 새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를 하는 2월 9일이 어느덧 한 달 남짓 남았다. 홈페이지에는 날짜는 물론 분초 단위까지 남은 시각을 알려주고 있어 실감할 수 있다. 95개국에서 5만여 명이 참가하는 규모라니 무척 놀랍다. 2010년부터 유치하려던 꿈은 밴쿠버와 소치에 아깝게 넘겨주고 3번 만에 어렵게 개최하게 되었으니, 대회 슬로건처럼 '하나 된 열정'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원한다.

 새해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뭉쳐 꿈과 희망을 주고 국가 안보, 경제 살리기 그리고 국민에게 기쁨과 긍지를 주는 소중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안보와 경제라도 이념과 정파를 초월해 대승적이어야 한다.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 등 국제정세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할 화급한 때에 분열과 허황된 일로 국력을 탕진하지 말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매진(邁進)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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