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선 잡음 일단락
공천 탈락땐 선택의 기로
당적 옮겨 출마 가능성도
거취따라 선거 변수될 듯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자유한국당 충북 옥천군수 후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이 일단락되면서 김영만 현 군수(67·사진)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은 애초 이희순 전 옥천농협 조합장(62)과 전상인 전 보좌관(50)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통해 군수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인물이 군수에 출마하겠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진행 중이던 여론조사를 중단했었다.

이에 지난 6일 박덕흠 국회의원과 경선 후보들이 회동을 갖고 의견을 조율해 여론조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대로 경선이 완료되면 김 군수는 공천에서 탈락한다. 김 군수가 자유한국당 내 잔류냐, 탈당이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군수를 제외한 옥천군수 후보 경선이 진행되면서 박덕흠 의원과 김 군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 군수의 선택은 큰 틀에선 탈당 혹은 당내 잔류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의 공천룰 등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 

그 이전에 스스로 입장을 전격 발표하는 '역공(逆攻)'도 가능하다. 측근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만들어 옥천군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든, 불출마를 선언하든 김 군수의 선택에 달렸다.

이 같은 선택의 갈림길을 두고 지역정가에선 김 군수가 탈당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재선인 김 군수는 그동안 치른 두 차례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한 만큼,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 여파로 김 군수 지지 당원과 일부 지방의원 등의 연쇄 동반 탈당이 예상된다.

당적을 옮겨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럴 경우 보수성향의 국민의당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 4군 지역위원장인 조동주 현 군의원이 군수와 도의원 선거를 놓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조 의원과 관계 정립이 이뤄진다면 김 군수의 입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직력이나 인지도 등 현직 프리미엄이 많은 김 군수가 국민의당 조직까지 흡수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김 군수가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불출마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

지난 군정 성적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김 군수가 출마 결심을 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김 군수의 거취가 지방선거의 최대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에 따라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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