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메가폴리스 아트홀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남성주의 사회에서 입 밖에 내는 자체가 금기시됐던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여성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고전 연극이 충북 청주에서 막을 올린다.

청주 메가폴리스 아트홀에서 10일부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공연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공연의 메카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현재도 전 세계 각 국의 언어로 번역돼 공연 중이다.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며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이브 엔슬러가 세계 각계각층의 200여 명이 넘는 여성들과 가진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쓴 1996년 원작을 모놀로그 연극으로 바꾼 작품이다.

이 연극은 그 동안 남성주의 사회에서 금기의 대상인 동시에 등한시 되던 여성의 몸을 전면에 드러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의 경험을 풀어내고 있다.

단순히 남성 위주의 세상에 조소를 날리거나 공격적으로 쏘아대는 페미니즘 공연에 머물지 않고 감춰져 있던 성의 본질을 일깨우는데 주목한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며 유쾌하게 웃다가도 한편으로는 사회가 은연 중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이 주는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2001년 국내 초연된 이래 여성 관객에게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도록, 남성 관객에게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도록 하고 있다.

이번 메가폴리스 아트홀 공연은 오래 돼서 고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에피소드를 대폭 수정, 작품에 변화를 도모했다.

기존의 공연이 여성 성기에 대한 내용에 국한됐다면 이번 공연은 다문화 가정에서 벌어지는 폭행들, 아동 학대, 성폭력, 성형, 다이어트까지 '여성'의 전반적인 이야기로 주제를 확대했다.

특히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모놀로그도 추가됐다.

이민아·김란·석애영·김예니가 출연하고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엔 오후 3·6시 공연되며 월요일은 쉰다.

예매는 인터파크나 네이버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대 가장 앞줄인 버자이너석 4만원, 나머지 좌석 3만원이다.

만 18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문의는 공연사무실(☏ 043-222-1434)에 하면 된다.

공연은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