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영하 23도 등 충청권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
계량기 잇단 동파·제주행 항공기 운항 전면 취소
내일까지 동장군 기승… 14일부터 평년 기온 회복

[충청일보 지역종합] 11일 충청권이 최강 한파에 꽁꽁 얼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낮 수은주도 영하 5도 안팎에 머무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충북·대전·세종을 비롯해 서천·보령·태안을 제외한 충남 전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대전지방기상지청에 따르면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충북 청주 영하 11.1도, 보은 영하 19.7도, 괴산 청천(송면리) 영하 23도, 증평(연탄리) 영하 18.2도, 수안보(안보리) 영하 22.4도, 음성(평곡리) 영하 19.4도, 제천 영하 18.2도, 단양 영하 15도, 추풍령 영하 12.1도 등을 나타냈다. 또 대전 영하 12.6도, 세종(연서면) 영하 15.2도, 충남 공주 영하 14.6도, 계룡 영하 19.1도, 금산 영하 17.5도, 논산 영하 17.3도, 천안 영하 16.2도, 부여 영하 16.2도, 청양(정산면) 영하 20.3도 등을 기록했다.

대전·세종·충남에는 눈도 많이 내렸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충남 서천 14.1㎝, 홍성 11.7㎝, 논산 10.1㎝, 공주 9㎝, 세종(금남) 8.6㎝, 계룡 8.3㎝, 서산 7.4㎝, 대전 5.8㎝ 등이다. 

충남 서해안과 남부·내륙에는 12일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계량기 동파가 잇따랐다. 충북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접수된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 건수는 모두 127건이다.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제주로 출발 예정이던 항공기 18편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이번 추위는 북쪽으로부터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오는 13일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14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차차 회복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겠다"며 "수도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와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 몰아닥친 이번 한파로 난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최고전력수요(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순간 전력수요의 평균)는 8560만㎾를 기록, 종전 역대 최고기록인 8518만㎾(2016년 8월12일)를 넘어섰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