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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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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2  13: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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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2018년은 황색을 가리키는 무(戊)에 개를 의미하는 술(戌)을 합해서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라고 부른다. 개는 충직하고, 사려 깊고 참을성이 많으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하여 위험을 감수하는 책임감을 지녔다. 산책길에서 앞서 가는 개가 가끔 뒤돌아보는 이유는 먼저 가서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표현하는 행위라고 한다. 다소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다 충직하고 다정한 개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현실이다. 새해에는 개처럼 참을성과 책임감이 있는 자세로 차분하게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다.

 지난해 연말 회장으로 봉사했던 공동체의 정기총회가 끝나고 난 후 친하게 지냈던 선배의 개인사무실에 초대되어 차를 한잔하며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평소에 타인을 들이지 않는다는 넓은 사무실과 벽면을 둘러싼 수많은 책들을 보는 순간 지적 위압감으로 충격을 받았다.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의 삶의 자세와 인생 역정을 이야기하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한 달에 책 몇 권이나 읽는지,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는 몇 개나 할 수 있는지, 당장 이 자리에서 열 번 정도 웃길 수 있는지 등 이었다. 중년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필자는 수십 년 동안 매달 독서모임을 통하여 선정된 책이나 주로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는 편이며, 매일 아침 출근 전 한 시간 이상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고, 근육운동과 함께 유연성 스트레칭 후 삽 십분 정도 냉온탕을 마무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선배의 질문에 그냥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만볼 뿐 선뜻 만족할만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살아왔던 삶이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처럼 좁은 장소에 갇혀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다 넓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주변 환경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은 다양성이 존재한다. 각각의 다른 세상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더욱 필요하다. 늘 그대로 똑같은 모습으로 보냈다면 세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떨어진 꽃도 매달려 남아있는 꽃도 결국 지는 꽃이다. 한창때 미인이나 수재나 일류기업을 다녔거나 상관없이 마지막에는 일렬횡대가 된다.

 각종 언론매체를 통하여 중년의 노후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마케팅이 만연하지만, 미리 두려워하거나 고생할 필요가 없다.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일보다 결국 살아있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지금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이 바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때에 소중한 깨달음을 갖게 해준 질문을 가슴에 새기며 안주하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는 새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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